사격장서 또 권총자살…31년만에 귀국 적응못해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51분


지난달 서울의 한 실탄사격장에서 권총자살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인천의 실탄사격장에서도 40대 남자가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오후 2시5분경 인천 연수구 옥련동 S실탄사격장에서 김모씨(45·서울 동대문구 휘경동)가 38구경 권총으로 자신의 관자놀이에 실탄 1발을 발사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사격장에서 4만원을 주고 실탄 20발을 받아 다 쏜 뒤 10발을 더 받아 첫번째 1발을 이용해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았다.

사격장에는 안전요원 1명이 김씨 뒤에 배치돼 있었으나 김씨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말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씨의 주머니에서는 ‘미국에서 31년만에 귀국했는데 한국에서 적응을 못해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의 유서와 여권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상에 연락처로 적힌 M선교회 관계자와의 연락을 시도하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4시40분경 서울 양천구 목1동 M사격장에서 서모씨(35·무직)가 채무 문제를 비관해 38구경 권총으로 자신의 오른쪽 관자놀이에 실탄 1발을 쏘아 목숨을 끊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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