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 전염성질환 추정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26분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H산후조리원 등 두 곳에서 영아 3명이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 뒤 잇따라 숨진 것과 관련해 국립보건원과 경기도는 31일 합동 역학조사반을 구성,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역학조사반은 비슷한 증세를 보인 이들 산후조리원에 있던 영아 6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산후조리원의 영아 관리 실태의 문제점 등에 대해 조사했다.

숨진 영아들을 치료했던 일산백병원 이종국(李鍾國·51) 소아과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영아들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산병원측은 숨진 영아들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 다른 영아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장염을 유발하는 라토 바이러스나 아데노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반응을 보여 장염 등 흔한 질환이 아니라 전염성 질환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0월22일과 24일 숨진 두 영아에 대해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조리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안한 산모들〓산후조리원에 있던 영아들이 잇따라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리원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조리원에 예약해둔 임신부들이 조리원의 안전 여부를 묻는 질문을 올리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이모씨(32)는 “서울에 있는 조리원들도 위험하지 않겠느냐”며 “출산이 며칠 남지 않았고 달리 몸조리할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진영기자·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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