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형 경시대회 남발…작년 17만명 응시 4.4%만 입학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53분


대학이나 각종 기관이 실시하는 경시대회 응시자가 실제 경시대회 입상자 특별전형 모집 인원에 비해 너무 많아 경시대회가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준·李基俊 서울대 총장)가 지난해 경시대회를 주최한 전국 100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모두 274회에 17만2590명이 응시했다.

이에 비해 2001학년도 대입 경시대회 특별전형 모집 인원은 7555명으로 경시대회 지원자의 4.4%에 불과했다.

이는 경시대회에 여러 번 지원한 학생수를 감안해도 각 대학이 경시대회를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시대회의 분야별 개최 횟수는 문학 42회, 음악 39회, 외국어 33회, 미술 27회, 무용 26회, 컴퓨터 25회, 수학 20회, 과학 10회, 논술 10회, 체육 6회, 서예 6회 등이며 조리 칵테일, 항공 분야 등 이색적인 경시대회도 있었다.

대교협은 “지난해 대학 이외의 다른 기관에서 개최한 경시대회도 637회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앞으로 불필요한 경시대회의 남발을 막기 위해 경시대회 심의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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