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IC 4곳 통행료 징수 마찰

  • 입력 2001년 10월 16일 21시 01분


남해고속도로 부산 강서구 대저IC∼북부산요금소∼경남 동김해IC∼냉정분기점 구간의 교통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확장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도로공사측에서 김해∼진례∼진영 구간의 요금 징수체계를 바꾸려 하자 김해지역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6일 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북부산요금소를 통과하는 1일 평균 교통량은 98년 5만8500여대, 99년 6만7300여대, 지난해 7만4900여대로 증가한데다 올해도 7% 정도 늘어난 8만여대로 추정됐다.

특히 12월 부산 제5부두∼수정산터널∼백양산터널로 이어지는 제3도시고속도로가 개통돼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되고 부산 북구 택지조성사업, 부산경남 공동경마장 건설 등 고속도로 주변지역의 개발에 따라 교통량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경에는 10만대로 늘어나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 도공측의 분석.

이같은 교통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도공은 우선 냉정분기점∼진례∼진영∼창원분기점까지 4차선을 올 연말까지 8차선으로 확장 완료하고 대저IC∼냉정분기점까지의 4차선은 내년 중 정확한 교통량 조사를 거쳐 확장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도공측은 그동안 북부산과 마산요금소에서만 징수(개방식)하던 통행료를 동김해IC, 서김해IC, 진례IC, 진영IC에서도 징수하는 폐쇄식으로 전환하려 하자 김해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선 것.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김해시민단체협의회 “김해 시민들은 오랫동안 요금을 내지 않고 시내와 인접한 고속도로를 이용해 왔다”며 “도공측이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요금을 부과하려는 건 부당하다”고 16일 밝혔다. 또 동김해IC 요금소가 들어서면 대기 차량 등으로 인해 시내도로의 교통체증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말 도공측에서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징수 유예를 약속했다며 진영∼부산 국도 14호선 우회도로건설 등 도로 상황이 개선될 2005년경 까지 요금징수를 유예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만간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택시 수백대를 동원, 고속도로에서 저속 준법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도공측은 “조만간 남해고속도로 전 구간이 폐쇄식으로 전환, 요금을 징수할 예정인데 이 구간에만 징수를 유예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 이와 유사한 통행료 분쟁지역이 전국적으로 20여곳에 이르러 특정지역만 유예되거나 무료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창원·부산〓강정훈·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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