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용의자' 강제출국…지난 12일 加서 인천공항 입국

  • 입력 2001년 10월 14일 23시 04분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20대 파키스탄인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테러 관련 조사를 받은 뒤 13일 오후 강제 출국 조치됐다.

14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11분 캐나다 밴쿠버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파키스탄인 아크바르 샤켈(20)을 대상으로 테러에 관련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 한미 합동조사를 벌였다.

합동조사에는 국가정보원과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주한 미대사관, 미국의 이민국과 중앙정보국(CIA)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경찰은 주한 미대사관에 의해 테러 용의자로 통보된 샤켈씨를 조사한 결과 테러와 관련된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샤켈씨의 경우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통보 받은 테러 용의자 리스트에 올라있지만 미 테러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고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지시를 받고 한국에 입국하려던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내 행선지 불분명 등의 사유로 샤켈씨에 대한 입국을 거부한 뒤 13일 오후 7시20분 홍콩행 대한항공 KE607편으로 출국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 테러 참사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우리 경찰에 테러리스트 용의자 명단을 보내왔으며 입국 당시 철저한 조사를 해 테러 용의점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는 외국인은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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