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휴일임에도 출근해 17, 18일로 일정이 잡힌 국회 건설교통위와 행정자치위의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부산한 때였다.
이날 골프 모임은 98∼99년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이모씨가 재직 중 함께 일했던 서울시 간부들과 2개월 간격으로 가져온 정례 행사.
이날 골프회동에서는 차모, 원모씨 등 서울시 고위 간부 5명과 이씨, 이씨의 지인 1명 등 7명이 라운딩했고 계산은 이씨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지난 주말 미국의 테러참사와 관련해 각 부처에 공직자들의 골프장 및 호화업소 출입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많은 공무원들이 주말 골프 일정을 취소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빚기도 했다.
차씨는 “토요일 밤늦게까지 국감대책회의를 한 뒤 일요일 오전에 골프를 치고 돌아와 국감준비를 위해 오후 2시경 출근했다”며 “공직자 골프금지 지시는 직접 전해들은 바가 없고 두 달 전에 약속된 것이라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