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지킴이]교통안전지도사 이종애교수

입력 2001-09-06 18:48수정 2009-09-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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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어린이들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집 밖으로 나오면 ‘교통생활’을 접하게 된다. 어린이에게 차량과 교통사고의 위험성, 안전하게 길 건너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어머니다.

따라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교육에 관한 한 어머니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다. 요즘엔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어머니들이 많다. 주부 이종애(李鍾愛·39·사진)씨도 그들 중 한 사람이다.

이씨는 시민단체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의 ‘어머니 교통안전지도자’. 98년 지도자 교육을 이수한 뒤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시작해 양천구 등 서울시내 50여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돌며 어린이와 어머니 등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해왔다.

이씨는 또 아들 권혁준군(14)의 모교인 신월초등학교와 딸 은솔양(11)이 다니고 있는 계남초등학교의 녹색어머니회에 94년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하루 2시간씩 초등학생들의 등하교 지도도를 하고 있다. 그가 어린이 교통안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들 때문.

“혁준이가 유치원을 졸업한 날이었어요.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던 중 초록색 불이 들어오자 혁준이가 ‘초록불이다’며 제 손을 놓고 뛰어갔어요. 마침 신호를 위반하고 직진하던 트럭이 횡단보도 위에서 급정거해 간발의 차로 혁준이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지요.”

이 일을 겪은 그는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마자 녹색어머니회에 가입했다.

“등하교 지도를 하면서 단순하게 ‘빨간불이면 서고 초록불이면 건넌다’는 식의 교통안전 교육이 얼마나 미흡한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어머니들이 몸소 안전보행을 실천해 보여주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도 해야 합니다.”

그는 이같은 깨달음을 토대로 98년 안실련의 어머니 교통안전지도자가 됐고 이후 제대로 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루 4시간의 교육과 2시간의 등하교 지도 등으로 힘겨운 나날이 이어졌지만 어린이들이 자신을 ‘교통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르고 배운 것을 하나 둘 실천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보람에 살고 있다.

안실련 산하 어린이교통안전연구소 허억 소장은 “이씨는 전국 2만여 어머니 지도자 중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활동해온 장한 어머니”라고 평가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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