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의혹수사]평가단 재심의서 두 컨소시엄 모두 부적격 평가

  • 입력 2001년 8월 10일 18시 56분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민간 사업자 선정 의혹에 연루된 원익컨소시엄과 에어포트72컨소시엄이 모두 평가단의 재심의 과정에서 ‘재무’와 ‘토지사용료’ 부문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문가 11명(민간 6명, 공사측 5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지난달 10일 평가회의에서 원익측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강동석(姜東錫) 사장의 요청으로 같은 달 16일과 27일 열린 재심의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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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단은 두 컨소시엄의 자기자본과 차입금 규모를 검토한 결과 참여업체들의 자본총계나 당기순이익 규모에 비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에어포트72(1729억원 제시)에 대해 재무모델의 신뢰성 자체가 의문시되기 때문에 ‘사업신청자의 사용료 부담의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원익에 대해서는 종합토지세 등 제세공과금에 못미치는 액수 제시(당초 325억원)를 지적했다.

골프장 운영의 핵심사항인 용수 공급 계획 부문의 경우 잔디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물 뿌리는 일수’를 지나치게 적게 산정하는 등 두 업체 모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강 사장은 에어포트72를 직권으로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L법무법인과 김모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해 상반된 결과를 통보받고 평가단에 재평가를 요청했으나 평가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평가단은 최종 의견서에서 ‘공사가 당초 사업설명서에 토지사용료의 최저기준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원익을 결격업체로 배제하기보다는 공사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협상 조건을 마련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원익은 토지 사용료 307억원을 추가 제시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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