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비타트 '사랑의 집' 완성…80가구 주민 감격의 눈물

  • 입력 2001년 8월 10일 18시 37분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사랑의 집짓기'행사후 입주자들에게 성경책을 선물하고있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사랑의 집짓기'
행사후 입주자들에게 성경책을 선물하고있다
“꿈에 그리던 보금자리를 갖게 되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10일 오후 충남 아산시 도고면 금산리 국제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행사현장. 2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일주일 동안 매달려 완성한 80가구에 입주하는 주민들은 밀러드 풀러 국제해비타트 총재 등에게서 집 열쇠와 성경책을 전달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마을 1동 201호에 입주하는 한원희씨(40)는 “우리 다섯 식구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일주일동안 땀 흘려준 자원봉사자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9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무주택 서민에게 집을 지어주는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JCWP)2001’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이번에 지어진 주택은 아산을 비롯해 강원 태백, 경북 경산, 경남 진주, 전북 군산, 경기 파주 등에서 모두 136가구에 이른다.

아산 ‘화합의 마을’의 경우 목조연립주택으로 전용면적 15평 규모의 4가구씩이 1개동을 이뤄 모두 20개동이 지어졌다. 방 2개와 부엌이 딸린 응접실, 베란다 화장실 세탁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앞동과 뒷동이 서로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마을 한 가운데에는 마을회관과 탁아소도 들어섰다. 해비타트 관계자는 “이웃과 벽을 허물고 서로 사랑과 믿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담 없이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택 헌정식에 앞서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1시간여 동안 20개동을 돌며 자신의 서명이 담긴 성경책을 입주자들에게 일일이 나눠줬다. 마을회관 B동에서는 지난달 10일 건축현장으로 가다 교통사고로 숨진 한국해비타트 손인현 건축총괄책임자의 추모식도 열렸다.

<아산〓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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