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팩 "얼굴화상 조심"…소보원 조사 16종중 11종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50분


피부를 가꾸기 위해 바르는 석고팩 때문에 중금속에 오염되거나 얼굴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은 피부미용실과 화장품점에서 석고팩 16종을 거둬 조사해보니 이 가운데 87.5%인 14종이 해당관청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또한 11종은 석고가 굳을 때 생기는 열 때문에 최고온도가 섭씨 45도 이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최저 온도는 섭씨 44도 정도. 따라서 석고팩 사용중에 얼굴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소보원측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 16종 중 3종에서는 납이나 수은이 나왔다. ‘이브(Eve)’라는 제품은 납이 일반화장품 기준(20ppm)의 5배를 넘는 104.5ppm이나 나왔다. 다른 제품들은 일반 화장품의 기준치를 넘지 않았으나 팩의 경우에는 샴푸 크림 등 일반 화장품과는 다른 별도의 기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소보원의 의견이다. 석고팩은 물과 석고가루를 섞을 때 석고가루가 날리게 되므로 납 수은 등 유해 중금속이 포함돼 있을 경우 사람이 들이마셔 몸 속에 쌓일 가능성이 많다는 설명이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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