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단병호씨 자진출두 재수감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40분


2일오후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두하는 단병호 위원장
2일오후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두하는 단병호 위원장
서울 명동성당에서 35일째 농성을 벌여온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두했다. 단 위원장은 경찰청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명동성당 안에서 30여명의 간부가 모인 가운데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단 위원장 등의 자진출두를 결의했다.

단 위원장은 이어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직자인 천주교 신부가 나선 가운데 이뤄진 정부의 약속이 반드시 이행돼 구속, 수배 노동자 문제해결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되길 바라며 오늘 농성을 마무리한다”고 선언하고 성당 내 사제관을 방문, 백남용(白南容) 주임신부에게 “그동안 여러모로 폐를 끼쳤다”고 인사한 뒤 경찰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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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위원장은 98년 불법파업과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중 99년 8·15특사 때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었다. 그러나 그는 같은 해 9월 민주노총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각종 파업과 집회 시위를 이끌다가 올 6월 총파업 때 검찰에 의해 형집행정지 조치가 취소됐다. 잔여 형기는 65일.

단 위원장과 함께 자진 출두한 민주노총 이홍우 사무총장은 노동절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양경규 공공연맹위원장은 6·12 항공사 파업 주도 혐의로 서울 동부경찰서에서, 차봉천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 위원장은 ‘6·9 창원 공무원 집회’ 주도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각각 조사를 받고 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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