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위험수위 육박…주민들 심야 긴급대피

  • 입력 2001년 7월 31일 18시 17분


31일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에 3일째 최고 550㎜까지 내린 장맛비가 1일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강홍수통제소는 31일 오후 4시반경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던 임진강 유역에 오후 11시를 기해 홍수경보를 발령해 임진강 범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화보]집중호우 피해현장

이날 오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임진강 수위는 밤이 되면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오후 11시 현재 경기 파주시 적성면이 11.43m, 연천군 군남면이 8.94m를 각각 기록해 밤 사이에 위험수위인 11.5m와 9.5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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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파주시와 연천군은 이들 지역에 재해 발생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재해경보를 각각 내렸다.

파주시 적성면 객현2리 등 3개 마을의 저지대 10여가구 주민들은 이날 오후 11시반경 고지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또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와 율곡리, 객현리 등에서도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옮기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와 함께 두포리 입구인 전진교 앞 삼거리가 물에 잠기면서 통행이 전면 금지돼 이 마을이 고립됐으며 연천군 청산면 장탄리의 마을도로도 침수돼 46가구의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한편 이날 오후 11시 현재 서울 경기 강원 중북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이날 밤부터 1일 새벽까지 강원 영동지방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계속 중북부지방에 머물며 남북으로 움직여 2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기상청은 또 “31일∼8월1일 서울, 경기, 강원 영서지역은 30∼100㎜(많은 곳 150㎜ 이상), 충남북과 강원 영동은 20∼80㎜(많은 곳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준석기자·파주〓이동영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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