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트럭속 불법체류자들 밀출국 시도하다 달아나

  • 입력 2001년 5월 20일 18시 46분


국내에 체류하다 해안을 통해 제3국으로 밀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남아인 30여명이 잠적, 경찰과 군이 검문검색을 강화하며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

19일 오후 8시40분경 경남 진해시 용원동 중앙교회앞 도로에서 부산91아9015호 5t 냉동트럭 화물칸에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남자 30여명이 타고 있다가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자 모두 달아났다.

이 차량을 처음 발견한 조모씨(64·여)는 “집으로 가던 중 도로변의 차안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 인근에 있던 5명의 행인들과 함께 화물칸 문을 열자 곧바로 남자들이 모두 차에서 내려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트럭을 진해경찰서 웅동파출소로 견인, 군부대 해경 등과 함께 화물칸 내부를 수색한 결과 20여벌의 옷가지와 국내외 화폐, 19일 오후 사용한 국내선 항공권(김포∼김해)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서울 등 국내에 체류하다 제3국으로 밀출국하기 위해 진해에 집결, 해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경남 삼천포항 등 남서해안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힌 중국교포 등은 많았으나 해군기지가 위치해 경계가 삼엄한 진해항 인근에서의 밀출입국 기도는 없었다.

<진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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