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복 생가 33년전 모습 그대로 복원

  • 입력 2001년 4월 6일 18시 39분


68년 무장간첩의 만행으로 숨진 고 이승복군(당시 9세)의 생가가 강원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계방산 계곡에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평창군 이승복기념관은 최근 700여만원을 들여 기념관과 5㎞ 떨어진 이승복군의 생가터에 통나무와 흙벽, 갈대를 얹은 방 2칸과 부엌 외양간 등 모두 7평 규모의 생가를 다시 지었다.

이 작업에는 이군의 친형인 학관씨(48)가 직접 참여했으며 돌담에 옥수수와 볏짚으로 엮어 만든 뒷간(화장실), 무장간첩들이 이승복군 일가를 살해한 뒤 버린 퇴비장과 거름더미도 재현됐다.

이승복기념관 관계자는 “이승복군 생가 터는 당시 무장간첩들의 은닉처를 없애기 위해 즉시 철거됐으나 최근 생가터의 원형복원을 요구하는 관람객 등의 목소리가 높아 복원했다”고 말했다.

68년 말 울진 삼척지구에 침투했던 120명의 무장간첩 가운데 우리 군경에 쫓겨 북으로 도주하던 잔당 5명은 그해 12월 9일 이승복군 집에 숨어들어 이군을 비롯, 이군의 어머니와 동생 등 4명을 살해했다.

이같은 만행은 간첩의 칼에 36곳이나 찔리는 중상을 입고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학관씨(당시 15세)에 의해 자세히 밝혀졌다.

<평창〓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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