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로변 흙-먼지서 유해 중금속 다량 검출

  • 입력 2001년 4월 3일 18시 45분


서울시내 대부분의 도로변에 있는 흙과 먼지 등 퇴적물에서 인체에 해로운 구리(Cu)와 아연(Zn) 카드뮴(Cd) 등 중금속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99년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서울시내 도로변의 퇴적물을 13개 구(區)별로 채취해 분석한 결과 구리의 경우 구로구에서 ‘대책기준’(500ppm)의 15.5배에 이르는 최고 7750ppm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대책기준은 심한 정도여서 대책이 필요한 수준을 의미한다.

연구원측이 발표한 ‘서울지역 도로변의 중금속 오염 현황’에 따르면 구로구의 구리 검출량은 강동구(305ppm)나 노원구(264ppm)의 20배 이상이 된다. 또 중구에서도 최고 4432ppm의 구리 성분이 검출됐다.

아연의 경우 시료(178개) 중 90.3%가 조심해야 할 수준인 ‘우려기준’(720ppm)을 초과했다. 중구에서는 최고 9761ppm이 검출됐으며 강서구에서는 9738ppm, 영등포구에서는 7527ppm까지 검출됐고 아연이 가장 적게 검출된 강북구(1413ppm)도 우려기준을 넘어섰다.

이밖에 카드뮴은 중구에서 우려기준(12ppm)을 넘는 최고 16.41ppm이 검출됐고 크롬(Cr)도 중구와 구로구 동대문구 등에서 대책기준(800ppm)을 넘었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이는 자동차의 연료와 타이어, 각종 오염물질 등이 장기간 축적됐기 때문”이라며 “구리와 아연 등의 오염이 심각한 만큼 이들 물질이 식수원 등으로 유입되는지에 대한 정밀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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