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수 기술투자회장 공금횡령·주가조작 혐의 구속

  • 입력 2001년 4월 1일 19시 04분


공금횡령 및 주가조작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검찰에 자진출두한 한국기술투자(KTIC) 서갑수(徐甲洙·55)회장이 31일 구속 수감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부장검사)가 청구한 구속영장에 따르면 서씨는 96년 5월 회사 명의로 역외펀드를 설립, 2000만달러를 국내에 들여와 주식에 투자한 뒤 이익금 6117만달러를 구속된 방한정(龐漢鼎·50)관리부문 사장, 해외에 도피 중인 유원희 이사와 3대 1대 1로 나누어 횡령한 혐의다.

검찰은 서회장 등이 역외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당국의 허가 없이 회사 명의로 지급보증을 해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한 사실도 새로 밝혀냈다.

서회장은 또 ㈜주송이라는 이름뿐인 회사를 만들고 한국기술투자가 지급보증을 서는 방법으로 주송을 통해 150억원을 조성, 한국기술투자의 주가를 관리하거나 횡령한 혐의다.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서회장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조사를 받을 때부터 역외펀드 조성 사실도 부인했다가 검찰이 압수수색 자료를 들이대자 시인했으며 최근 유이사의 귀국을 막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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