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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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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은 1학년과 2, 3학년 학부모의 이해가 엇갈려 정상 수업이 계속 이뤄지지 않으면 신입생을 재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교육청의 신입생 재배정 유보에 반발, 등교 거부를 결의한 신입생 학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아 1학년 전체 15학급 583명 가운데 반별로 3∼13명 등 약 100명만 등교했다.
반면 2학년 688명과 3학년 726명은 학급별로 1∼3명만 결석했을 뿐 대부분 등교해 정상 수업을 했다.
그러나 전임 교장과 재단측이 임명한 신임 교장이 각각 만든 수업시간표와 담임 배정 등을 놓고 교사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일부 교사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시교육청은 이날 신입생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공고문을 통해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희망자를 대상으로 신입생을 재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입생 학부모 200여명은 상문고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볼모로 하는 교육행정 각성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인 데 이어 시교육청을 방문, 신입생 재배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2, 3학년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의 상문고 대책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각 정당 당사 등을 돌며 농성을 벌였으며 교사 자격증을 가진 일부 학부모는 수업을 거부한 교사 대신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