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안티사이트 전문

  • 입력 2001년 1월 30일 16시 55분


[이수현이 정말 영웅인가?]

요즘 이수현님의 죽음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일본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던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물론 훌륭한 일임에 틀림없다. 누구라도 선뜻하기 힘들 일이고, 그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애도한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이나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좀 이상할 정도로 과열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요즘도 가끔씩 남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건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었고 또 그런 사람들은 지금의 이수현님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빨리 잊혀졌다. 그냥 저녁 6시 뉴스에 출연하는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수현의 죽음은 어떤가, 일본에서는 총리까지 와서 추모하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앞다투어 그를 이 시대의 의인, 영웅 등으로 추앙하고 있다. 또 그의 홈페이지에는 거의 2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방문해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왜 그럴까? 뉴스나 신문의 작은 지면을 채우고 하루만에 세상에 잊혀져가는 이와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받들여지고 있는 이수현의 차이는 뭘까?

뭔가 이상한 낌새가 있다.

먼저, 먼저 대중의 반응이다. 이수현이 이렇게 영웅으로 떠오를수있던것은 그가 일본에서 일본인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당신이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느니의 찬양을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결국은 자기가 한국인인게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왜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는 것일까? 지난 세월 우리를 지배하고 지금은 우리보다 훨씬 더 잘살고, 또 축구도 잘해서 가뜩이나 밥맛없는 일본인을 한국인이 구했다는 점이 뿌듯해서?

재수없는 거만한 일본 총리가 죽은 한국인의 빈소에 찾아가 고개를 숙이는 것이 통쾌해서?

자꾸 월드컵 명칭 갖고 시비거는게 짜증나 있었는데 일본인보다 우월성을 주장할 수 있어서?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일본인 임을 떠나서 인간 누구의 목숨을 구하는 것은 소중하고 고귀한 일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에 빠진 원생 3명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강권영님을 당신은 기억하는가?

부산 남항부두에서 사람을 구하려다 익사한 강동한님은 기억하는가?

서울 중랑천에서 어린아이를 구하고 자기의 목숨을 잃은 정대교님을 기억하는가?

누구인지나 알까?

신문 한 줄로, 뉴스에 한마디 나왔을때도 과연 당신들의 반응이 지금과 같았는가?

결국 이수현이 영웅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자기가 재수없는 일본인을 살리고 죽은 사람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데서 느끼는 뿌듯함이 아니었던가?

결국 다른 의미에서의 가슴속에 뿌리박혀 있던 반일감정의 표출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또 신문은 그를 이 시대의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고, 티비에서는 빈소앞에 고개숙인 일본총리의 모습을 방영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는 그를 자기네들의 동문이라고 추모한다고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 추모비를 건립한다… 언론에 떠들석하게 발표하고 나우누리에서는 그가 자기네 이용자였다며 그의 홈페이지를 영구 보존한다는 발표까지 했다.

나름대로 그의 죽음을 이용하는지 추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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