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광 홍농읍 주민들 핵폐기물처리장 유치서명

  • 입력 2000년 12월 29일 01시 03분


한전이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핵폐기물 처리장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남 영광원전 인근 주민들이 유치 건의서를 제출해 주목된다.

영광군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유치추진위원회는 홍농읍과 법성면 지역 주민 3344명의 서명을 받아 영광군과 군의회에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 건의서를 28일 제출했다.

원자력발전소 4기가 가동 중인 영광지역에서 주민들이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 건의를 한 것은 올 8월 14일 낙월면 송이도 주민들에 이어 두 번째다.

유치추진위원회는 “영광원전 5,6호기 건설공사가 끝나는 2002년부터는 건설공사로 유입된 인력이 크게 줄어 영광읍을 비롯한 홍농읍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유치 건의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광핵발전소추방협의회 등 환경단체들은 “대다수 군민들이 더 이상 원전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군과 의회는 군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유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내년 2월말까지 핵폐기물 처리장 신청을 받아 핵폐기물 운송 편의성 등 타당성 조사를 벌여 최종부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처리장에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과 사용후 연료 중간 저장시설이 각각 2008년과 2016년까지 건설된다.

한전은 핵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는 지역에 5년간 90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포함해 운영기간 30년 동안 전기요금 보조금 등의 형태로 총 2127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영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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