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 특례부정 의혹…남미출신 1명등 모두 4명 조사중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8시 48분


서울대에서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부정 입학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이 발견됐다.

▽서울대 자체조사〓서울대 박태호(朴泰鎬)국제교류센터 소장은 26일 “남미에서 초중고교를 마친 것으로 서류를 제출해 2000학년도에 입학한 남학생(24)이 출입국관리 기록상으로는 15세에 처음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본인을 직접 조사할 수 없었으나 허위 성적증명서 등을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소장은 “99∼2001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 합격자 136명의 출입국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이중 8명이 학교에 제출한 자료와 출입국관리 기록상의 출입국일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가운데 4명은 국내에 입국한 뒤의 행적 등이 나타나 부정 입학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남미 출신 남학생 1명을 포함한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소장은 “나머지 4명은 입국 후 출국일이 없이 다시 입국한 기록만 있거나 출국 사실만 잇따라 두 번 기록돼 있어 출입국 날짜가 제대로 맞지 않는다”면서 “재외국민 특별전형 입학자 상당수가 이중국적자여서 출입국 때 국적이 다른 여권을 사용했을 수도 있고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업무 착오가 있을 수도 있어 신중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들을 조사해 부정입학 사실이 드러나면 입학취소와 함께 사법처리를 의뢰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99학년도에 34명, 2000학년도에 39명, 2001학년도에 63명을 각각 선발했다.

▽검찰수사〓재외국민 대학 특별전형 부정입학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李德善부장검사)는 26일 서울대가 혐의를 두고있는 부정입학생과 학부모의 인적사항을 넘겨받는 대로 이들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현재 조사 중인 부정입학생 30명 가운데 29명이 한국켄트외국인학교 출신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대부분이 이 학교 이사 조건희(趙健姬·52·여·구속)씨를 통해 관련서류를 위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씨를 상대로 부정입학을알선한 학생이 더 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 중이다.

<김경달·이명건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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