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연합, 올해 여성계 10대 뉴스 선정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1시 39분


감금 상태의 20대 윤락녀 5명이 사망한 군산 대명동 화재사건이 여성단체에 의해 올해 가장 중요한 여성뉴스로 뽑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지은희 등)은 25일 이 화재사건을 비롯해 올해 여성계의 운동을 한차원 격상시킨 `2000년 여성운동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여연은 "군산 매매춘지역 화재 참사사건은 포주들에 의한 감금과 강제매춘으로 여성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유린되어 왔으며 단속책임을 지고 있는 경찰 등이 포주들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아온 검은 부패고리를 밝히는 계기가 됐다"며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여연은 "이 사건은 기존의 윤락행위등 방지법의 실효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사건이자 그동안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왔던 매매춘 문제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어야 함을 예고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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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연합이 선정한 올해 10대 뉴스

여연은 ▲호주제폐지 청원, 호주제 위헌소송 전개, 1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연대' 결성 등 호주제폐지 운동 본격화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에 의한 성희롱, 여성비하 발언, 한 시민운동가의 성추행 사건, 외교통상부 장관의 성희롱 발언, 국책연구기관 원장의 성추문 논란, 부산지방경찰청장의 여성비하 발언 등 공직자와 사회지도층 인사의 잇단 성희롱 문제를 각각 2, 3위 순위로 선정했다.

여연은 또 ▲여성운동의 총선시민연대 참여 ▲보험설계사, 캐디, 학습교사 등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의 `노동자 선언' ▲비례대표 30% 여성할당제와 16대 여성의원 증가 ▲도쿄(東京) `일본군 성노예전범 국제법정' 개최 ▲러브호텔 난립 반대운동 확산 등도 비중있는 뉴스로 지목했다.

여연은 이와함께 농협 사내 부부 부당해고 청구소송을 모두 기각한 서울지방법원의 판결을 '법원, 성차별적 구조조정 손들어주다'는 내용으로 여섯번째로 중요한 여성뉴스로 다뤘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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