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혐의 조씨 자진출두…특례부정 알선 집중추궁

  • 입력 2000년 12월 21일 23시 16분


재외국민 대학 특별전형 부정입학 사건과 관련, 서울 K외국인학교 출신 4, 5명의 부정입학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 학교 이사 조모씨(52·여)가 21일 오후 4시반경 서울지검에 자진출두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李德善부장검사)는 22일 새벽까지 조씨를 상대로 전문 브로커 조직과 연계해 부정입학을 알선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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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조씨가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외국학교의 성적증명서를 한국에서 위조했거나 학교측에 돈을 주고 실제로 허위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소환 조사중인 K외국인학교 학부모 등에게서 “조씨가 외국인학교 입학에 필요한 영주권을 위조하는 비용으로 1만5000달러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숙명여대 등에서 부정입학자가 더 적발됨에 따라 특별전형 비리가 다른 대학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혐의가 확인된 7개 대학에서 특별전형에 사용된 출입국증명서 성적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정밀 분석 작업을 벌였으며 학부모와 대학 관계자, 학생 등 10여명을 추가 소환해 부정입학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소환 조사중인 일부 학부모들이 “부정입학한 학생들이 더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해당 학생들의 인적사항과 이들의 입시 관련 서류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조씨 외에도 2, 3개 브로커 조직이 4, 5년전부터 서울시내 외국인학교 등을 무대로 조직적으로 부정입학에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 이들 조직도 추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일 밤 세 딸과 함께 검찰에 출두한 남진씨(본명 김남진)가 “딸들의 부정입학을 위해 돈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해 일단 21일 새벽 귀가시켰다.

한편 출입국증명서 등을 위조해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부정 입학한 수험생 7명이 숙명여대 단국대 동국대에서 추가로 발견돼 부정합격자 및 입학자가 17명으로 늘어났다.

<신석호·이명건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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