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부채 현물상환"… 호남 농민 쌀·농기계 대납

  • 입력 2000년 12월 6일 00시 07분


호남지역 농민들이 5일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관공서 앞에 쌀을 쌓아놓거나 농기계를 반납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남 나주시농민회 소속 농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나주시청 정문 앞에 벼 40㎏들이 1500여가마를 쌓아놓고 정부의 농가부채 해결방안 제시를 촉구했다.하며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무분별한 농수산물 수입 개방과 농축산물 가격폭락 등으로 올해 상환해야 할 대출금을 도저히 갚을 수가 없어 쌀로 대신 갚는 현물상환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흥군 농민회도 이날 오전 장흥군청 정문 앞에 쌀 100여가마를 쌓아놓고 트랙터 등 농기계 4대를 군청에 반납했다.

또 전북지역 농민 1000여명은 이날 트랙터와 경운기 등 농기계 700여대를 몰고 정읍 등 11개 시청과 군청 앞에 몰려간 뒤 농기계를 반납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 특히 정읍시 농민회원 300여명은 농기계 200여대를 몰고 나와 정읍시내에서 한때 경찰과 대치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날 낮 12시경 시청 마당에 진입해 농성을 벌였다.

<광주·전주〓정승호·김광오기자>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