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파업 유보…조정기간 12월3일까지 연장

  • 입력 2000년 11월 30일 01시 06분


정부의 한국전력 민영화 및 분할 매각 방침에 반대하며 파업을 예고해 온 한전 노조가 29일 파업을 다시 유보, 일단 사상 초유의 전력 파업은 피할 수 있게 됐다.

29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에서 노사 양측 및 정부는 한전 민영화 관련 법안 처리 및 민영화 추진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조정 시한인 이날 자정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노조가 30일 파업을 유보하고 12월3일까지 조정기간을 연장, 추후 논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관련기사▼

[한전 파업 또 유보]구조조정 정부에 힘 실린다

한전 노조 오경호(吳京鎬)위원장은 조정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태도에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파업을 유보하고 12월3일까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위원장은 30일 오전 향후 파업 여부 등 투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한전 노조는 한국통신 철도 등 양 노총 공공부문 노조 등과 함께 30일을 ‘공동행동의 날’로 정하고 서울역 앞에서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공공부문 연대투쟁은 예정대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

이날 양측은 민영화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는 한번 분할 자체를 연기하자고 주장한 반면 사측과 정부는 한전을 분할한 뒤 매각 시기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양대노총, 공공부문 연대 서울역집회 취소 ▼

한국노총, 민주노총의 공공부문 노조 연대조직인 `공공부문 노조 연대투쟁대표자회의(공공연대)'는 30일 오후 서울역에서 개최하려던 집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공공연대 이경식사무처장은 "공공연대의 오늘 서울역집회는 한전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를 지원하기 위해 계획됐던 것이었다"며 "한전노조가 파업을 유보함에 따라 서울역 집회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그러나 공공연대 산하 300여개 단위노조 조합원 18만여명은 이날오후 1시부터 각 사업장별로 조합원 총회 등의 형식으로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노총 산하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갖고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철도 민영화방침에 반발해 진행된 파업찬반투표 결과 압도적 지지로 파업이 가결됐으며 오는 12월 5일 한노총 시한부 파업에 동참하고 같은달 15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