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거액 예금자들이 예금을 인출하지 않아 리젠트종금의 지급불능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를 유예할 방침이다.29일 리젠트종금은 12월 중순까지 △담보로 잡고 있는 KOL 주식 600만주(담보가치 1400억원) 매각으로 1000억∼1400억원 △KOL의 지원금 1000억∼1500억원 △단기여신 회수 및 자산유동화채권(ABS)발행으로 1000억∼1200억원 등 모두 3000억∼37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젠트종금 홍주관(洪柱冠) 사장은 “리젠트종금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22%로 금융권 최고수준이며 9월 현재 대손충당금이 457억원에 달하는 데다 당기순이익이 700억원을 넘는다”며 “영업정지될 경우 예금을 찾을 수 없는 만큼 12월 중순까지 2주일 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리젠트종금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에게 돈을 내주지 못했으며 오후 4시 이후에야 급히 마련한 돈으로 제한적으로 지급했다.리젠트종금은 KOL 에버링턴 부회장과 윌리 사장이 27일 금감원 강기원(姜基垣) 부원장보를 예방해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강 부원장보는 리젠트종금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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