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한국노총, 첫 연대冬鬪 선언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8시 35분


사상 처음으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간의 공동투쟁기구가 공식 발족되면서 노동계 동투(冬鬪)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단병호(段炳浩)민주노총위원장과 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위원장은 24일 첫 공식회동을 갖고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와 근로기준법 개악 없는 노동시간 단축 등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를 각 조직의 결의를 거쳐 적극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 노총 공동투쟁은 96년 노동법 개정 반대투쟁 이후 처음이며 공식기구 발족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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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공투위는 28일 양 노총의 의결을 거쳐 발족되고 양 조직의 산별 연석회의도 마련돼 투쟁역량 결집을 모색하게 된다.

두 위원장은 공동발표문에서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간다면 오히려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번 연대투쟁을 계기로 향후 제기되는 노동현안에 최대한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 노총은 26일과 30일 공공부문 대규모집회 및 공동행동을 함께 하기로 했고 12월5일에는 전 조직이 사업장별로 경고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 노총의 당면 현안이 각각 구조조정 반대와 근로시간 단축으로 갈라져 공동 총파업 원칙에만 합의하고 일정은 확정하지 못한 채 산별 노조별로 내주에 각각 계획된 집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한전노조는 24일 새벽5시 파업돌입을 3시간 남겨놓고 조정기간을 29일까지로 연장하자는 조정위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려됐던 전력대란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노사 양측과 정부는 연장된 조정기간에 올바른 전력산업 구조개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성실히 협의할 것에 합의했다.

하지만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확고해 30일로 유보된 파업을 놓고 또다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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