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대통령 흉상철거 관련 '4월혁명회' 前의장 체포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45분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 흉상 철거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철거에 가담한 ‘4월혁명회’ 곽태영 전의장(75·서울 서초구 서초동)을 강도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같은 혐의로 ‘민족문제연구소’ 김용삼 소장(50·경기 군포시 산본동) 등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흉상을 보관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민족문제연구소와 홍익대 총학생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 등 5개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은 5일 낮 12시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공원에서 제지하는 공원관리인 윤모씨(52·서울 금천구 시흥동)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박 전대통령의 흉상을 밧줄로 끌어내려 가져간 혐의다. 경찰은 “서울 영등포구청 공원녹지과의 소유물로 볼 수 있는 흉상을 공원관리인에게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가져간 것은 강도상해로 볼 수 있다”며 “관련자들의 인적사항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로 체포영장을 신청해 흉상을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곽씨는 경찰에서 “홍익대 민주동문회가 박 전대통령의 실정(失政)과 관련된 사진전시회를 열 때 흉상을 상징물로 이용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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