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빌린 10대 6명 커브길 사고 전원 사망

  • 입력 2000년 11월 5일 19시 54분


고교생 등 3명과 이들의 여자친구 3명이 새벽시간에 렌터카를 타고 달리다 아파트 담을 들이받아 6명 모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5일 오전 3시10분경 양모군(18·순천M고 3년)이 모는 순천 N렌터카 소속 엑센트 승용차에 같은 학교 친구 송모군(18), 같은 학교 중퇴생 김모군(18)과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3명 등이 함께 타고 전남 순천시 용당동 동아아파트 앞 도로를 달리다 이 아파트 담을 들이받아 뒤집혔다.

경찰은 서면공단쪽에서 용당사거리 방향으로 과속으로 달리던 이 렌터카가 커브길에서 미처 핸들을 꺾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며 이들의 음주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혈액검사를 의뢰했다.

조사결과 양군 등은 4일 오후 교내 모의고사를 치른 뒤 만나 “바람을 쐬러 간다”며 차를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7월 운전면허를 취득했으나 미성년자인 양군에게 차량을 빌려준 렌터카 업체의 위법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자 3명의 시체가 안치된 순천 한국병원에는 이 일대 가출소녀들의 가족이 몰려들어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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