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위직공무원, 구조조정 반발 불복종운동

  • 입력 2000년 11월 3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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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하위직 공무원들이 구조조정에 반발, 불복종운동과 내부비리공개 등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고용직 공무원들은 삭발 단식투쟁에 들어가 파문이 일고 있다.

깨끗한 공직사회를 열어가는 '부산공무원들의 연구모임'(부공연)은 3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액 연봉을 받는 고비용 저효율 공무원들은 그대로 둔 채 1000만원 남짓 연봉을 받는 하위직 공무원들만 내쫓는 것은 사회적 정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공연은 "본래 취지와 동떨어진 '목자르기식' 구조조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시의 이같은 구조조정 방침이 철회되지 않으면 7000여 부공연 회원들은 '불복종운동'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부공연은 또 △내부비리 공개 △직권면직통보에 대한 법적 대응 △구조조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규모 궐기대회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전국지방자치단체노조 부산지역본부 서구지부 사무국장 김재홍씨(45) 등 고용직 공무원 6명은 동료직원들의 면직결정에 반발해 이날 오전 서구청 광장에서 삭발한 뒤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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