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신금 영업정지…'동방금고' 여파 예금인출사태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9시 08분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의 여파로 일부 신용금고에서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 문을 닫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인천의 정우상호신용금고를 26일부터 내년 4월25일까지 6개월간 영업정지시킨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서울 동방과 인천 대신금고의 637억원 불법대출 사건 이후 예금인출에 따른 첫 영업정지로 향후 신용금고업계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방금고 대주주인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사장에게 대출을 해주고 동방금고에서 대출을 받는 대주주간 교차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서울의 해동, 한신금고에서도 부분적으로 예금이 인출되고 있다.

26일 오후 1시 현재 해동금고에서 인출된 예금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금감원은 집계하고 있다. 한신금고에서는 예금인출이 많지 않으나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용금고 중에선 우량한 곳으로 알려진 해동신용금고에도 이날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이 몰려 오전중 한때 130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해동금고에서 △500억원을 준비하고 있고△예금을 중도에 찾을 경우 이자를 반밖에 못 받으며 △올해 말까지는 예금이 전액 보장된다고 설명하면서 30억원 가량은 다시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동금고측은 “전체수신고 6000억원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경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대주주 사이에 24억원의 교차대출이 이뤄진 한신금고측은 “오전까지 2억원 가량이 빠져나갔으나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동금고의 수신은 9월말 현재 5930억원, 총자산은 6470억원이며 한신금고의 수신은 2480억원, 총자산은 2817억원이다.

<홍찬선·김승련기자>hcs@donga.com

정우·해동·한신금고 현황

금 고수 신여 신자기자본인출액
정 우1,2541,217 96
해 동5,9304,971291100
한 신2,4802,47423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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