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금 불법대출]'정현준 사설펀드' 정관계인사 가입說

  • 입력 2000년 10월 25일 23시 02분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 사장이 만든 사설투자펀드가 동방 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또 다른 시한폭탄으로 등장하고 있다.

동방신용금고(서울)의 임직원이 만든 22억원 규모의 사설투자펀드에 금융감독원 장래찬 전국장이 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사장은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참여한 70억원 규모의 사설투자펀드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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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는 정씨가 올 7, 8월 자신이 인터넷 지주회사인 ‘디지탈홀딩스’를 설립한다며 정관계 경제계 등 각계 인사를 끌어들여 총 규모 430억원의 사설펀드 10여개를 만든 혐의로 수사를 펴고 있다. 사설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장전국장 외에 정씨,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 동방금고 임직원, 전 C증권 지점장 권모씨와 폭력조직 보스 출신인 C씨, 일부 연예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펀드는 당초 1000억원을 목표로 진행되던 중 벤처주가가 크게 떨어져 중도에 무산됐다.

정씨는 “애초에 계열사 임직원들을 위해 만들었는데 각계 유력인사들이 가입을 요청해 대부분 가입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주가하락으로 펀드설립이 무산될 위험에 처하자 유력인사를 끌어들여 어려움을 극복하려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씨는 또 평창정보통신을 공개매수한다며 이 회사주식 보유자들로부터 50만주(주당 1만5000원·75억원)를 예탁받은 뒤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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