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보석박물관 '밑빠진 독賞'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9시 06분


'함께 하는 시민행동’이 제정한 10월의 '밑빠진 독’상에 전북 익산시가 설립중인 보석박물관이 선정됐다. '밑빠진 독’상은 국민의 혈세가 심하게 낭비되는 예산낭비 사례를 매달 하나씩 선정하기 위해 이 단체가 8월초 제정한 것으로 이번이 세번째다.

시민행동은 25일 익산시측에서 합법적 사업추진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보석수집가의 기증약속만 믿고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 박물관 설립을 강행했으나 4월로 예정된 완공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시물 부족으로 개관을 하지 못해 예산낭비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에 따르면 익산시는 95년 보석수집가 김모씨(65)로부터 시가 600억원 상당의 보석 10만점에 대한 기증각서만 받은 상태에서 익산시 왕국면 동용리 1800여평 대지에 2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석박물관을 건립했으나 보석확보에 차질을 빚게 되자 지난해 추가로 보석테마공원 사업을 선정해 또 다시 218억원의 추가예산을 편성했다는 것. 익산시는 또 김씨가 지난달말까지 기증한 보석 11만3979점은 전시가 불가능할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되자 시장이 따로 보석구입비로 예산 20억원을 책정, 보석 구입을 위해 34일 동안 해외출장을 다니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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