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공단 지사장 130명 퇴직…올들어 950여명 감원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26분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박태영·朴泰榮)은 전국 지사장 235중 55%인 130명의 지사장을 퇴직시키고 내부에서 발탁하는 승진인사를 23일자로 단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공단 창설 이래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로 고질적인 인사적체에 숨통을 트게 해 노사분규 해결과 조직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공단은 이로써 올 들어 모두 950여명이 퇴직을 신청하거나 명예퇴직자로 결정돼 금년도 감원 목표인 954명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6월말 노조의 박이사장 감금 폭행 사건 이후 공단 개혁 차원에서 1차로 9월 본부실장 12명에 대해 승진 교체하고 2차로 10월 보험재정 확충을 위한 특별기구로 303명을 전보한 데 이어 이번에 대규모 일선 지사장 발탁인사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공단과 노조는 지난달부터 계속하고 있는 단체협상에서 △단협안중 초법적인 내용의 수정 △노조교육 과다로 인한 근무시간 잠식 해결 △비전임자인 노조원의 근무시간 엄수 △파업 당시 단순가담자의 직위해제처분 해제 △10여년간 승진하지 못한 원년 4급 직원의 시험을 통한 단계적 승진 실시 등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또 직책상 부득이하게 파업을 주동했던 지역의보 노조원 266명에 대해 전격적인 복직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노사간 단체협약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돼 노사 타협의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건강보험공단은 공단내에 사회보험노조(구 지역의료보험노조) 직장의료보험노조 및 공무원교직원으료보험노조 등 3개 노조가 존재하는 ‘한지붕 3노조’의 비효율적 조직체계를 갖고 있으며 그동안 기형적인 인력구조 인사적체 및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인해 국민에게 큰 불편을 끼쳐왔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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