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납품로비사기관련 前청와대 행정관 구속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36분


포항제철에 대한 권력빙자 납품로비사기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20일 전 대통령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김상원씨(39)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대통령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0회에 걸쳐 포항 세진산업 대표 구용회씨(40)로부터 1억2000만원을 받고 포철 측에 이 회사의 염화칼륨을 납품받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은행 대출금을 갚기 위해 구씨로부터 돈을 빌렸을 뿐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지는 않았다”며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의 고향친구로 검찰 5급 공채 출신인 김씨는 춘천지검 소속으로 청와대에 파견근무 중이었으며 검찰의 수사를 받자 사직원을 제출해 최근 사표가 수리됐다.

한편 대구지법 포항지원 남대하판사는 이날 이 사건과 관련,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속된 한국사회경제연구원 이사장 김대현씨(김대중대통령의 동생)의 전 보좌관 문창일 피고인(45)에게 징역 2년을, 모장관 조카사위인 김태호 피고인(43)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하는 등 관련자 4명에게 징역 1년6월∼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