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상륙작전' 비상…이사비용 2천억대 추정

  • 입력 2000년 10월 3일 19시 15분


내년 3월말로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필요 장비 이전 준비에 나선 항공사들과 세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입주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물동량이 98년 정부 대전청사 이사(대형 트럭 1156대분) 때보다 3배 이상 많고 대부분 정밀 장비여서 어려움이 많다.

대한항공의 경우 수송 물량은 5∼20t 트럭 1890대분 8000여t이고 투입 인력은 3000여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물량이 방대한 만큼 이사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연륙교가 개통되는 11월5일부터 내년 3월까지 5차에 나누어서 진행된다.

‘예비 이전단계’인 1∼3차에는 각종 항공기 부품과 정비 기계, 기내식센터 기자재, 화물검색 X레이 등이 옮겨진다. 공항 개항 전날로 예정된 ‘집중 이전 시기’인 4차에는 라인 정비 기자재와 지상조업장비 등 공항 운영에 필수적인 시설과 화물 수송용 컨테이너, 트레일러 등이 이전된다. 개항 후에 있을 5차 이사에선 김포공항에 남은 나머지 화물을 옮기게 된다.

총 이사 비용은 부대시설 건설비 등을 포함해 모두 1500억원. 이 회사 신공항운영사무국의 홍석진(洪錫晋·38)선임연구원은 “이동 장비 대부분이 초대형이고 정밀기기가 많기 때문에 조그만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이번 이사 작업을 ‘인천국제공항 상륙 작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적잖다”고 귀띔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총 이사 물량은 5∼11t 트럭 1100대분. 내년 3월26일부터 4월7일까지 3차에 걸쳐 진행키로 하고 현재 운송업체로 선정된 대한통운이 단계별 운송 품목 분류 작업을 진행 중. 총 이사 비용은 기내식 센터 신축과 순수 운송비(13억5300만원)를 포함, 560억원정도로 추정했다.세관 출입국관리사무소 국가정보원 기무사 등 인천국제공항에 입주할 정부 기관의 관계자들도 “공항 개항 때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고 항공사에 비해선 이삿짐 분량이나 정밀 장비가 많지 않지만 개항 이전까지는 모든 장비가 정상 가동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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