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영씨 대출 외압설, 권노갑씨 초기부터 알았다"

  • 입력 2000년 9월 14일 18시 38분


이운영(李運永)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에 대한 대출보증 외압설과 관련해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이씨의 사표제출(99년 4월30일) 직후인 지난해 5월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의 압력설’을 전해듣는 등 사건 초기부터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총동창회장이기도 한 권최고위원은 지금까지 ‘박장관 압력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실 규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총동창회의 한 관계자는 14일 “지난해 5월26일 ‘이씨의 구명’을 위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권최고위원 등 동창회 회장단 4명과 송석구(宋錫球)동국대 총장이 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이 이씨가 어려움에 처한 배경으로 ‘박장관 압력설’을 분명히 거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권최고위원은 지난해 7월 동국대 총동창회 관계자가 작성한 ‘박지원 공보수석의 부당한 압력으로 인한 동문 피해사항 호소’라는 A4용지 1장 분량의 문건을 전달받아 이를 박장관측에 팩스로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노갑씨 "언론통해 처음 들어"▼

이에 대해 권최고위원은 “지난해 5월 송총장 등을 신라호텔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나 그 자리에서 박장관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호소문에 대해서도 “지난해 그런 문건을 보고 받은 적이 없고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봤다”고 반박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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