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성 적조 동남해안 전역 확산…양식어류 피해 급증

  • 입력 2000년 9월 5일 17시 15분


유독성 적조가 동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적조생물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양식어류의 피해도 늘고 있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풍서어촌계 양식장을 맹독성 적조가 덮쳐 어류 6만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이 양식장에서는 4일에도 방어와 우럭 등 6만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에 앞서 1일 통영시 사량면 사량도 인근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과 감성돔 등 5만4000여마리가 폐사했고 3일에도 통영시 욕지도 연화어촌계 양식장에서 방어 1000여마리가 죽었다.

특히 통영시 수우도와 추도, 한산도 주변 해역 등에서는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바닷물 1㎖당 1만5000개체를 넘어서는 고밀도여서 양식어류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양식어류 폐사는 적조생물 개체수가 바닷물 1㎖당 6000개체를 넘어설 경우 나타나기 시작한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최근 일사량이 많은데다 5일부터 3, 4일 동안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완만한 '조금시'로 조류 이동이 거의 없어 적조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유해성 적조 방제를 독려하는 도지사 특별지시 를 남해안 연안 시군에 내리고 적조해역에 대한 황토살포 등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통영=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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