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특집]추석빔 "편안함을 입으세요"

  • 입력 2000년 8월 29일 19시 18분


올 추석엔 어떤 옷을 입을까. 예를 갖춰야 하면서도 움직임이 많은 날, 전통한복을 입는 것이 제격이지만 생활한복도 다양해졌고 차분한 양장차림도 괜찮다.

▽생활한복〓전통미를 갖췄으면서도 활동과 손질이 편리해 각광받고 있다. 양장에 비해 흐르는 듯한 선으로 체형의 결점을 보완해주므로 종아리가 굵거나 허리굴곡이 없는 여성에게 인기다.

그러나 생활한복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싸구려 옷들을 내놓아 ‘생활한복은 조악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도 사실. 이같은 인식을 깨기 위해 생활한복 업체들은 소재와 색상이 고급스러운 옷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돌실나이는 전통한복을 현대 생활감각으로 재해석한 신규브랜드 ‘아회’를 내놓았다. 고감도의 우리옷에 오리엔틀리즘을 가미한 전혀 새로운 옷이라는 것이 ‘아회’ 디자이너 김지현씨의 설명. 가격대는 40∼50만원대로 일반 생활한복보다 다소 비싼 편.

생활한복은 전통한복과 달리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으므로 스웨터나 블라우스, 조끼 등 단품류를 적절히 활용하면 변화를 줄 수 있다.

▽양장〓한복이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들은 양장을 추석빔으로 입는다. 올해 추석이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빠라 때맞춰 가을 신상품 정장을 구입하는 고객들도 늘어났다. 여성복브랜드 ‘씨’의 경우 8월 가을신상품 판매율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다.

올해 패션트렌드 자체가 품위와 격식을 따지는 귀족적 이미지와 클래식으로 흘러 명절에 입기에 꼭 알맞다.

‘비키’디자인실장 홍은주씨는 “정장 자체가 우아함과 단정함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명절옷차림에 대해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단순한 느낌의 셔츠형 재킷 정장과 벨트를 매도록 돼 있는 스커트 정장이 명절에 어울린다.

셔츠형 재킷 정장은 이너웨어 없이 연출할 때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으므로 진주목걸이나 스카프를 이용해 명절 느낌에 맞는 포인트를 준다. 그러나 벨트가 달린 스커트정장은 벨트 자체가 장식성이 있으므로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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