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주입 캔음료 보내 "돈 안내놓으면 유통" 협박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39분


롯데칠성음료㈜에 돈을 요구하는 협박편지와 함께 농약을 주입한 캔 음료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12일 오후 2시경 양산시 북정동 롯데칠성음료¤ 앞으로 캔 밑부분에 지름 1∼2㎜의 구멍을 뚫은 뒤 이물질을 넣고 유리 테이프를 붙인 롯데음료 캔 12개와 함께 협박편지가 택배로 배달돼 그동안 비공개 수사를 벌여왔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23일 밝혔다.

발신인이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 190 이만복’으로 된 이 편지에는 “롯데로부터 막대한 손해를 보고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피해자다. 현금 7000만원을 요구한다. 만약 응하지 않으면 배달된 물품처럼 제품을 만들어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키겠다”는 내용이 펜글씨로 쓰여져 있었다. 또 배달된 캔에서는 미량의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14일 롯데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협박 용의자가 편지에서 요구한대로 23일자 중앙일간지에 ‘사람을 찾습니다. 이만복. 나이 31세. 요구사항을 들어줄테니 속히 연락바람’이라는 광고를 냈으나 이날까지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배중인 A씨(34)와 최근 퇴직한 10여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한편 택배회사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만든 몽타주를 전국 경찰에 배포했다.

<양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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