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무더운 날에 상가가 밀집해 있는 거리를 지나다 보면 불쾌한 일을 당하기 십상이다. 상점마다 건물 외벽에 설치한 에어컨 열풍기 때문에 짜증스럽다. 열풍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불쾌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배관을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고 분개하는 사람도 있다. 열풍기가 단지 뜨거운 바람을 방출한다고 해서 기분 나쁜 것만은 아니다. 외관상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위생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얼마 전 TV에서 보니 에어컨 열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을 채집하여 조사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 검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열풍기를 건물 뒤쪽이나 옥상에 설치하면 될텐데 그렇지 않은 것은 건물주인들의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