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郡의회 의장단 선거, 시민단체서 첫 낙선운동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18분


경남의 한 사회단체가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특정의원 3명을 ‘의장 및 부의장 부적격자’로 지목하고 사실상의 낙선운동을 펴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역 시민단체의 지방의회의장단선거에 대한 낙선운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거창군 YMCA는 28일 성명을 내고 “무사안일과 무책임, 무능력이 정당화돼서는 안된다”며 “부적격 군의원이 제3대 거창군 의회 후반기 의장이 될 경우 빚어질 구태와 퇴보를막기 위해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거창 YMCA는 부적격 대상자로 이모, 정모의원 등 3명을 지목하면서 “이들이 98년 전반기 의장 선거 때 동료의원과 정치적 거래를 했다는 소문과 함께 금품살포 의혹도 받았다”며 “특히 16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거창군 의회가 특정 정치인의 사조직으로 오해받도록 행동했다”고 주장했다.이 단체는 부적격자들이 군의회 의장과 부의장직에 뜻이 없음을 밝힐 것과 나머지 의원들 역시 이들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30일까지 군민 앞에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거창 YMCA의 김홍섭(金洪燮)간사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의원직 사퇴운동과 서명운동 항의시위 등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적격자로 지목된 한 의원은 “YMCA가 거창군민 전체의 의사를 대변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의장단은 12명의 의원들이 교황 선출방식으로 뽑는 만큼 지지도에 따라 결정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거창군의회는 다음달 6일경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을 뽑기로 했으며 현재 4, 5명의 의원이 치열한 물밑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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