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하반기 대졸 채용 늘린다…2만2천명 수시로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18분


올 하반기 주요 그룹의 대졸신입사원 신규 채용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도 지난해보다 문호가 넓어졌다. 그러나 공기업은 거의 직원을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인력 채용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는 2만2000명 내외로 지난해보다 약 20%(3000∼5000명) 늘어날 전망. 대규모 정기공채보다 인터넷 공고 등을 통한 수시 채용으로 채용방식 흐름이 바뀌고 있다. 입사시험보다 면접을 통한 채용방식이 선호되면서 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대그룹 신규채용 크게 늘린다〓30대그룹 가운데도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의 채용인원이 30대 그룹 전체의 70∼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 및 정보통신분야 인력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

지난해 하반기에 3500명을 뽑았던 삼성은 올 하반기에는 1500명 가량 늘어난 5000명의 대졸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컴퓨터 반도체 정보통신 신규수요가 특히 많다.

LG는 9∼11월에 3000명 가량을 뽑아 지난해 1800명선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분야 등에서는 팀 단위로도 필요에 따라 수시 채용할 계획.

작년 하반기 600명을 모집했던 SK는 올해 1000명을 선발한다. 주력 계열사인 SK㈜와 텔레콤, 상사 등에 필요한 인력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하반기 채용수준을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8100명선으로 잡고 있다. 현대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의 신규인력수요가 많을 전망.

▽명암 엇갈리는 중견그룹〓4대그룹에 포함되지 않은 중견그룹도 작년에 비해 신입사원의 채용인원을 다소 늘릴 전망이다.

금호 쌍용 효성 등은 작년 하반기보다 다소 많은 대졸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롯데도 곧 채용할 400명 외에 하반기에 400명 가량을 추가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두산 등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

30대 그룹에 속하더라도 워크아웃 중인 기업은 신규채용이 불투명하다. 새한 동아 고합은 채용계획이 없다. 다만 최근 4년 동안 신입사원 선발이 없었던 대우전자는 최근 경영호전으로 상반기에 150명을 모집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250∼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공기업은 여전히 어둡다〓한국전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계획이 없다.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인 주택공사 토지공사 가스공사 석탄공사 수출보험공사 수자원공사 등의 사정도 마찬가지.

다만 포항제철은 해외전문인력 확보차원에서 하반기중 대졸 신입사원 160명을 수시 채용하며 농업기반공사도 11월에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통신공사와 석유공사도 소폭의 신규채용을 검토중이다.

▽숨통이 트이는 금융기관 취업문〓지난해 하반기에 신규인력을 거의 뽑지 않았던 은행들은 올 하반기에 영업망 확장 등으로 각각 수십명씩 채용할 예정. 한미은행은 8, 9월에 10∼20명, 수출입은행은 10월말에 15명을 뽑는다. 또 제일은행 60명, 신한은행 50명, 평화은행 30∼40명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경우 현대증권이 영업 및 관리직 50명을 뽑을 예정이다.다른 증권사는 아직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일부 직원을 신규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권순활·홍석민·이나연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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