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석달새 8조원 늘어…5분기째 증가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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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금융기관 등에 빌린 돈이 99년 1월 이후 5분기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올 1·4분기(1∼3월)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일반가정이 물품 및 주택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판매회사로부터 빌린 돈이 3월말 현재 221조원으로 지난해말 213조원보다 8조원(3.8%) 증가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19.1% 증가한 수치.

가계신용잔액은 98년 4·4분기 183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99년 1·4분기(1∼3월) 185조6000억원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어 2·4분기(4∼6월) 192조6000억원, 3·4분기 (7∼9월) 199조4000억원 등으로 5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가계빚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10∼12월)의 6.8%보다 낮게 나타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은행들이 소매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데다 공모주 청약 등을 위한 주식투자 관련 차입이 늘어나면서 가계 일반자금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신용카드 복권추첨제 실시로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이 기간 동안 신용카드사용액이 2조3659억원이나 늘어났다. 또 주택자금대출도 이 기간 동안 1조7000억원이 증가, 3월말 현재 잔액이 4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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