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사격장부근 섬에 신부등 6명 체류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43분


경기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 부근의 섬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최모신부 등 6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향리 폭격장 철폐 주민대책위원회(전 매향리 주민피해 대책위) 최용운(崔龍雲·45)위원장은 20일 “오늘 오전 농섬을 점거했다가 연행된 대학생 5명 외에 현재 최신부 등 6명이 농섬 옆 ‘끝섬’에 머물고 있으며 미 공군이 폭격훈련을 재개할 경우 즉각 표적지인 농섬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위원장은 “끝섬은 농섬과 수백m 떨어져 있는 비교적 작은 섬으로 최신부 등은 이날 오전 9시경 썰물 때를 이용해 이 섬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반경 농섬에 들어가 1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인 고모씨(29) 등 5명을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 주민대책위는 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명과 함께 사격장 정문에서 항의집회를 벌였다.

한편 미 공군은 이날 오후 농섬에서 헬기의 기총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화성〓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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