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소장 박천응·朴天應 목사)는 19일 오후2시 기자회견을 갖고 “안산경찰서 형사들이 4월 발생한 남모(25·여)씨 살인사건과 관련해 한족(漢族) 중국인 근로자 4명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구타당한 사진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이 센터에 따르면 경찰들이 9일 대구에 있는 위모씨(29·여)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안산경찰서로 연행한 뒤 원하는 진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몽둥이로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 또 위씨와 친분이 있는 부모씨(46)는 11일 오후 6시경 안산역 근처에서 연행돼 수차례 혼절할 만큼 몽둥이로 구타를 당했고 노모씨(29)는 12일 오전 6시30분경 안산시 선부동 자신의 집에서 연행된 뒤 수갑을 차고 꿇어않은 채 3시간여 동안 목과 배 등을 구타당했다는 것.
안산경찰서 주기주(朱基州)서장은 “조사를 위해 동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해당 경찰관들을 상대로 감찰을 벌여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징계조치할 방침이다.
<안산〓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