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경찰, 불법체류 외국인에 가혹행위"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경찰이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불법체류 중국인 근로자 4명을 집단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소장 박천응·朴天應 목사)는 19일 오후2시 기자회견을 갖고 “안산경찰서 형사들이 4월 발생한 남모(25·여)씨 살인사건과 관련해 한족(漢族) 중국인 근로자 4명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구타당한 사진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이 센터에 따르면 경찰들이 9일 대구에 있는 위모씨(29·여)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안산경찰서로 연행한 뒤 원하는 진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몽둥이로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 또 위씨와 친분이 있는 부모씨(46)는 11일 오후 6시경 안산역 근처에서 연행돼 수차례 혼절할 만큼 몽둥이로 구타를 당했고 노모씨(29)는 12일 오전 6시30분경 안산시 선부동 자신의 집에서 연행된 뒤 수갑을 차고 꿇어않은 채 3시간여 동안 목과 배 등을 구타당했다는 것.

안산경찰서 주기주(朱基州)서장은 “조사를 위해 동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해당 경찰관들을 상대로 감찰을 벌여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징계조치할 방침이다.

<안산〓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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