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자수성가 중소기업인 '통일기금' 1억원 기탁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29분


자수성가한 재일 동포 출신 중소기업인 김용지(金龍智·72·경남 하동군 하동읍 대성산업 대표)씨는 15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경남지회에 1억원의 ‘통일기금’을 기탁했다.

김씨는 “텔레비전에서 남북 정상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통일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기뻤다”며 “미력이나마 보태기 위해 기금을 냈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이 돈을 자체 통일관련 사업자금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기관에 전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하동의 빈농 집안에서 태어난 김씨는 열 살 때인 1938년 일본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끝에 식당과 빠찡꼬 사업으로 상당한 돈을 벌었고 60년대 중반부터는 고향을 오가며 지역 발전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는 특히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산을 가꿔야 한다’는 일념으로 30여년 동안 하동지역 40여만평의 산림에 낙엽송과 편백, 느티나무을 심는 등 육림에 기여한 공로로 여러 차례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96년 영주 귀국한 김씨는 100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지만 자녀들에게도 ‘월급’을 줄 정도로 알뜰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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