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대공원, 놀이공원으로 설계변경 논란

  • 입력 2000년 6월 13일 00시 31분


울산시와 SK㈜가 2005년까지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96년 착공한 울산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총 110만평)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수익사업을 위한 놀이공원으로 변질되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울산시가 420여억원을 들여 공원부지를 매입하고 SK가 기업이윤 사회환원 차원에서 96년부터 10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키로 했다.

완공 후 울산시에 기부체납될 울산대공원은 잔디광장 인공연못 산림놀이시설 자연학습원 생태계 관찰시설 등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울산시와 SK는 연간 50억원으로 추정되는 공원 유지관리비를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최근 △연인의 정원 △암석정원 △소나무정원 등이 들어설 6만평 가운데 4만5000평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하기로 했고 나머지 1만5000평에는 광통신망을 이용한 사이버 놀이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생명의 숲 가꾸기운동본부 윤석 사무차장은 “울산대공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원으로 조성해야만 명실상부한 생태공원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놀이시설 건립을 추진할 경우 시민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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