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봉당선자등 4명 선거법위반혐의 기소

  • 입력 2000년 6월 1일 00시 55분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온 16대 국회의원 116명 중 처음으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서울 종로) 김무성(金武星·부산 남), 민주당 장영신(張英信·서울 구로을) 이정일(李正一·전남 해남-진도)의원 등 4명이 재판에 회부됐다.

대검 공안부(부장 김각영·金珏泳검사장)는 지난달 31일 정의원 등 4명을 공직 선거 및 선거 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1일 의원 1명을 추가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정의원 등은 재판 결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채 수사를 받고 있는 정치인도 수사가 끝나면 기소할 것”이라고 말해 재판에 회부되는 국회의원은 1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정의원은 공천 직후인 2월2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주점에서 방송사 카메라 기자 4명에게 “카메라 촬영을 잘해 당선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46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와 사전 선거 운동 혐의를 받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에 입당한 이의원은 6개월밖에 다니지 않은 미국 우드버리대를 졸업한 것으로 학력을 허위 기재하고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봉호(金琫鎬)전의원을 “공천장을 도둑질했다”고 비방하는 한편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민주당 장의원은 선거일인 4월13일 구로동 천주교 성당 등 투표소 3곳을 돌면서 선거 구민들에게 “잘 부탁한다”며 불법 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한나라당 김의원은 2월29일 경쟁 후보인 민주당 송정섭(宋正燮)후보에게 현금 5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지검은 정의원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KBS 장모(47), MBC 이모(47), SBS 김모(42), YTN 이모기자(45) 등 4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7일 인천 남동구청장 보궐선거(1월)에 출마해 경로당에 귤 18박스를 제공한 혐의로 민주당 이호웅(李浩雄·인천 남동을)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의원은 당시 낙선했으나 4·13총선에서 당선됐다.

<신석호·이명건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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