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강빌리지, 伊대리석-獨부엌가구 1평 2600만원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44분


다음달 초에 있을 서울시 5차 동시분양 때 공급되는 LG건설의 ‘LG한강빌리지’가 요즘 화제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시민공원 바로 앞의 한강외인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 단지에 27∼93평형 656가구가 들어서는데 이 중 92평형 2가구와 93평형 2가구의 분양가가 24억5000만원, 평당분양가 2634만∼2663만원으로 분양아파트로는 사상 최고가이기 때문. 지난해 최고가 기록을 세웠던 삼성물산의 ‘서초가든스위트’ 107평형(평당분양가 1972만원)보다 무려 691만원이 더 비싸다.

예상되는 ‘과소비와 위화감 조장’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최고급아파트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 현장소장인 LG건설의 김규화(金奎華) 과장은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노른자위 땅에 국내에서 가장 고급스런 아파트를 지어보자는 경영진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홀리데이인 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아파트에는 이 같은 취지를 반영한 듯 실내에 이탈리아산 대리석과 원목마루, 카펫 등이 깔렸고 독일산 부엌가구들로 채워져 있다. 또 수입산 문손잡이에는 크리스탈이 끼워져 있고 안방에 딸린 욕실에는 18K로 도금한 수도꼭지와 비눗갑 등이 놓여 있다. 2개의 거실 중 주거실에는 전기식 벽난로와 1000만원대의 스크린과 영상기가, 보조거실에는 대형 벽걸이TV가 설치돼 있다. 또 각 가구마다 서비스면적으로 40평 규모의 옥상정원용 공간이 주어진다.

서울 강남에 사는 주부 김모씨(59)는 “마감재나 설비 수준만 보면 최근 분양되는 1000만 원대 고급 아파트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며 “다만 입지여건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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