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현지 이모저모]환경연합등 포탄수거 "우라늄 검사"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18일 오전 환경연합과 녹색연합 관계자 11명은 열화 우라늄 폭탄 사용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을 찾아 조사활동을 벌였다.

○…이날 오후에 실시된 한미합동조사단의 조사활동과 관계없이 현장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인 이들은 갯벌과 모래 등 오염 우려가 있는 토양을 채취한 뒤 각종 포탄 10여개씩을 수거했다.

환경연합 이인현 박사는 “미군측이 우라늄탄 보유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바꾸는 등 신뢰할 수 없어 조사에 나서게 됐다”며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대학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열화 우라늄탄 사용 여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환경연합은 이날 채취한 시료를 원주 상지대 서용찬 교수팀에 의뢰해 방사능 측정을 할 계획이며 2주 후면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또 조사결과 우라늄탄 사용 사실이 밝혀질 경우 미국을 상대로 국제소송을 제기하는 등 국제문제화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색연합은 채취한 시료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별도로 진실규명 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정면사무소에서 진행된 한미합동조사단의 실태조사에 참석한 매향1리와 5리 이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은 “지난 50년간의 피해를 정확히 파악해 모두 보상해야 한다”며 “각종 피해에 대한 보상법이 없으면 법을 만들어서라도 보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8일 발생한 폭탄투하 사고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사고 비행기의 이륙시간과 폭탄투하시간, 원래 목표지점이었던 군산 앞바다 직도까지의 거리에 대한 미군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서도 집중 질문했다.

합동조사단측은 “8일 발생한 피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지만 66년 제정된 한미행정협정 이전에 발생한 피해는 보상근거가 없다”고 밝혀 일부 주민들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상근·남경현기자> 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